안녕하세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제가 반 친구들 문제로 여러모로 고민이 생겨서 이게 제 자존감이나 결핍이 연관되어있는지, 해결법은 무엇인지, 제 현재 상황이 크게 사회성이 결여되고 나중에 더 큰 문제로 악화될 수 있는지 질문드리고 싶어요글이 조금 길 수도 있지만 부디 한 번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먼저 제 지난 생활부터 말씀드릴게요가정환경입니다.저는 솔직히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어요. 어릴 때부터 돈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도 크게 없었고 부모님의 학벌도 주변인들에 비해 훨씬 우수하고 제가 또 가정에서 첫째에 둘째가 늦둥이라서 부모님에게 사랑도 많이 받았고요. 공부도 항상 상위권에 위치하고 술, 담배, 반항 같은 부모님이 걱정하실만한 일들은 벌인 적이 없었어요. 통금도 꼬박꼬박 지키고 교칙도 잘 지키면서 또래처럼 화장과 옷차림 신경 쓰는 정도? 학교에선 반듯하고 모범적인 대한민국 평균 학생 정도로 비춰질 것 같아요학창시절입니다.초등학생 때는 학교가 워낙 작은 곳이라 학급마다 반이 하나였어요. 그래서 새학기 때 새 친구를 사귈 필요 없이 항상 친하던 친구랑 놀 수 있었어요 그래서 크게 친구 걱정은 없었고요중1 때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시끄러웠던 전적이 있어서 반 아이들과 빠르게 친해진 것 같아요. 반에서 무리도 학기초에 빠르게 형성하고 제가 나름 그 중심에 있기도 했어요중2 때는 반배정이 그닥 좋게 편성되지 않아서 새 친구들을 사귀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유일하게 같은 반이 된 1학년 때 친구와 모여서 친구들을 모았고 이때도 반에 저와 마음이 잘 맞는 아이들이 많았어서 친구를 금방 사귀었어요근데 현재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현재상황입니다.어째선지 새학기 때부터 친구 사귀는 게 어렵고 이미 저 빼고 모두 친한 것 같고... 다들 친화력이 좋고 대화도 원만하게 하는데다가 착한 애들인 것 같은데 교묘하게 저만 친해지는 속도가 훨씬 느리고... 정신차려보니 항상 무리에 있던 제가 같이 다니는 친구는 딱 1명인데다 열댓명 정도 되는 애들이 자기들끼리 놀더라고요 제가 항상 무리에 속해있기도 했고 열댓명이나 되는 무리에 개개인으로 보면 제 중1,중2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도 많아서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특히 수학여행 때가 고비였습니다. 항상 수학여행 전에 이미 무리를 형성해서 친구들과 함께 다녔던 반면에 이번 년도는 무리 형성도 안 되고 수학여행에서 그 열댓명의 친구들이 친해지는 동안 저는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려서... 그게 너무 서운하고 질투도 나고...앞으로 1년 동안 계속 이렇게 초노하게 지내는 건가 고민도 되고요제가 다른 반에는 친한 친구들이 꽤 있고 그 친구들과는 스스럼 없이 잘 지내는데 반 애들은 친해지기가 너무 어렵네요...그러면서 제 자존감에도 점차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원래부터 성격이 여리고 생각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올해 유독 그렇네요. 2025년에 들어서고 저 빼고 친해지는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왜 나하곤 친해지려고 하지 않지?‘‘내가 불편한가?‘‘내가 무의식 중에 거리를 두나?‘이런 쪽으로 저를 갉아먹기 시작해서 나중엔’내가 재미가 없나?’‘내가 가식적으로 보이나?’‘내가 외적으로 별로인 부분이 있나?’‘내가 다른 애들에 비해 친구도 없고 사회성도 부족한가?‘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점점 굴을 파고 들어가는 느낌이에요한 마디로 자존감 낮아지는 분들은 알다시피 제 스스로가 불만족스러우니까 자꾸 남한테서 단점을 찾고 내가 상대방보다 우월한 점을 무의식 중에 찾으면서 안심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사람 사이에사 급을 나누려고 하기도 하고요.제가 그 점이 너무 심해져서 안 그래도 눈치보는 게 심한데 남 눈치를 더욱 심하게 보고 자꾸 완벽하려는 강박, 웃음을 주려는 강박, 친해지려는 강박이 생겨 절 더 괴롭게 하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시끄럽고 이름 좀 날리는 친구 앞에선 확연히 긴장하고, 조용하고 음침한 친구한테는 무의식 중에 폄훼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또 남의 불행을 바라는 습관도 생겨서 무리 애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안심하기도 하고, 걔네끼리의 약속이 취소되면 안심하고...또 그런 제 모습이 싫어요.제가 제일 친한 친구인 그 한 명도 성격이 저랑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고 답답한 면도 많은데다 대화를 좀 못하는 편이라 더욱 괴로워요. 이 친구도 저랑 비슷한 상황인데 이 친구는 나름대로 행복해보여서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제가 이 제일 친한 친구 1명이랑만 다니면 아이들이 절 친구가 없거나, 찐따로 보거나, 속된 말로 X신으로 볼까봐 불안하고 소위 말하는 조용하고 음험한 친구로 보일까봐 두려워요. 그러다보니 제 이런 결점을 숨기려고 더욱 밝은 척하고 제 장점을 과시하려고 하고 조금이라도 찐따 같은 부분은 어떻게든 숨기려고 하고요. 그게 더욱 힘듭니다.자존감 회복도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제가 나름 노력도 많이 했어요.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해보고 좋은 글귀도 많이 해보고 취미도 많이 만들어보고 타반에 나눠진 단짝 친구들과도 약속도 많이 잡고 힐링되는 영상도 많이 시청하고 부모님께 상담도 해봤어요.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최대한 차분히 설명드리고 싶지만 질문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이건 조금 심오한 질문들이에요.1. 1학년 2학년 때에 비해 친구를 못 사귀는 건 자존감 문제인가요? 자존감 말고 다른 결핍이 있을까요?2. 자존감 문제가 맞다면 제가 스스로 고쳐야하나요? 고칠 부분은 무엇인가요?3. 글에서 드러난 부분 중 부족하거나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진 부분이 있나요?4. 병원이나 복지센터에서 상담•약 처방을 받아야 할 정도인가요?그리고 조금 더 단순한 질문입니다.1. 반에서 1명만 친해도 괜찮은 건가요?2. 반 아이들과 두루두루 친해지지 않아도 괜찮은가요?3. 남들에게 눈치보지 않고 사는 법은 무엇일까요?4. 사실 제 상황이 이미 충분히 행복할만한데도 제 마음가짐이 그릇된 걸까요?조금 두서없을 수 있지만 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글로 쓰니 조금씩 정리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고 답답해요. 도와주세요
최대한 꼼꼼하게 읽어보았고 저도 중학생입니다. 하지만 작성자분 5월과 9월은 무리대이동 시기에요..말이 좀 이상할수 있는데 진짜입니다 5월에는 본격적으로 깊게 친해지는 단계라 이때 못들이대시면 아마..그 친구랑만 지내셔야할수도 있어요 9월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난 시기인데 이때 애들이 제일 많이 싸웁니다. 여름방학에 싸워서 갈라지거나..어쨌든 정말 많이 싸워서 많이 갈라져요. 근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일단 1번 반에서 1명만 친해도 다른애들은 아무 신경 안쓰고 착하고 규칙 잘지키신다고 하셨으니 나대지만 않으시면 음 땡땡이? 괜찮지 이정도로 생각하고 진짜 님한테 아무생각 없다고요 그리고 2번째 두루두루 친해지는 게 좋습니다 3번째 작성자분 정말 이거 하나만 말씀드리고 싶은게 지금은 정말 약 처방을 받을정도로 심각한 상황까지는 아니에요..팩트로 때리면 조금 많이 순수하시고 여리신거 같은데 애들 막 학폭 가시는 거 안보셨나요 보면 정말 심할정도로 괴롭히는데, 물론 작성자분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드시다면 약 처방을 받을수도 있어요. 그치만 저도 그런일 겪어보았습니다 중간에 못껴서 어버버할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보니 작성자분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요. 가정도 유복하시고 친구도 원래부터 많으셨고..저는 작성자분이 행복하시길 바래요. 그냥..제가 할수있는 최대의 조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