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i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 됩니다

남자친구 재수.. 남자친구가 지금 재수하고 있어요 ㅜ 곧 제 생일이거든요 근데 남자친구가

남자친구가 지금 재수하고 있어요 ㅜ 곧 제 생일이거든요 근데 남자친구가 공부해야 되니까 아무래도 저는 굳이 안 만나도 괜찮고 밥을 먹어도 그냥 저렴한 식당에서 먹어도 상관이 없어요… 그리고 솔직히 작년에 목표하던 대학을 저만 오게 돼서 미안하기도 하고 올해 더 좋은 대학을 갔으면 싶어서 공부에 집중하면 좋겠어서 이번 생일은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데 남자친구가 파인다이닝에 가자고,, 그래서 제가 괜찮다고 얼굴 볼 수 있으면 잠깐만 보자고 했어요 아무래도 공부해야 되니까 그리고 솔직히 남자친구 부모님이 재수 학원비용은 부담해주시지만 교재나 책들을 다 남친 돈으로 사거든요…. 사설 모고나 교재가 한 두푼하는 것고 아니고 가격이 조금 있으니까 그걸로 책 하나 더 사길 바라는데 남자친구가 이런 자기가 쪽팔리녜요..다른 친구들 여친은 오마카세나 그런 곳 가자고 조르는데 너는 왜 전혀 안 그러냐고….. 자기가 쪽팔려서 그러냐고 전 전혀 쪽팔리지도 않고 지금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해줬으면 좋겠거든요. 물론 전 남자친구를 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하고 평생 함께하고 싶은데 만약 수능을 잘 못 봐서 한 번 더 봐야될 상황이 생긴다면 저랑 같이 보낸 시간 때문에 공부를 못했을까봐 너무 미안해질 거 같아요…… 제가 이상한 건 가요?
전혀 이상한 게 아니고 오히려 정말 배려 깊고 현명하게 생각하고 계신 겁니다 지금 남자친구가 가장 집중해야 하는 건 말씀하신 것처럼 공부이고, 그걸 존중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건강한 연애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에요
남자친구가 “쪽팔린다”라고 말한 건 아마도 비교 때문에 생긴 감정일 거예요 다른 친구들은 여친과 비싼 곳을 가는데 자기만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자존심이 흔들린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겉으로 보이는 소비나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님께서는 이미 충분히 성숙한 태도를 갖고 계십니다
생일을 꼭 화려하게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얼굴만 잠깐 봐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대신 “너와 함께하는 게 제일 큰 선물”이라고 말해주시면 남자친구도 시간이 지나면 그 진심을 알게 될 거예요 만약 남자친구가 끝까지 미안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한다면, 아주 작은 상징적인 이벤트—편지 한 장, 조촐한 케이크—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혹시 남자친구가 이번 수능을 잘 보지 못하더라도 님이 함께 했던 시간이 발목을 잡은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시절을 버틸 힘이 되어줬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러니 너무 미안해하거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오히려 님 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남자친구에게는 가장 큰 행운일 겁니다
질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