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경영vs서울교대 고3이고 수시원서 지원 고민중입니다. (6학종) 예전부터 고대 경영만을 목표로 달려와서,
고3이고 수시원서 지원 고민중입니다. (6학종) 예전부터 고대 경영만을 목표로 달려와서, 고대 경영을 소신~적정 정도로 잡고 나머지 안정권 대학 3개를 정하고 있습니다,서성한 경영으로 채울건지, 서울교대 1개를 넣을건지 고민입니다. (서울교대는 수시 정시 모두 진학사 기준 적정, 원래 아예 생각안하고있다가 그냥 재미로 진학사에서 모의지원해봤는데 적정이 떠서 갑자기 고려하게 되었음)초등교사가 어릴적 꿈이긴 했는데 지금은 접은지 오래되었고, 경영학과에 가고 싶습니다..하지만 부모님께서는 문과는 학벌이 좋아도 어차피 최소 2-3년 더 고3때처럼 공부해야 하고 취업도 잘 안된다고 하여 무려 서울대를 붙어도 서울교대 가길 원하십니다…(저한테 서울대 문과나와서 뭐할거냐고…ㅠㅜ 저로써는 정말 이해안감) 부모님 둘다 공무원이 아니셔서 공무원의 안정성이라는 장점이 엄청 좋아보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난 방학도 별로 부럽지 않고 초등학생들이 이제 별로 귀엽지도않다..,라고말했는데 그것때문이 아니라고 하시더군여..)근데 저는 초등교사가 이제 별로 적성에도 안맞는 것 같고 누구나 인정하는 높은 학벌을 갖고 싶고… 고려대 경영학과에 가서 cpa와 같은 전문직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건 가장 이상적인 미래인 걸 알구,, 현실이 취업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3년간 고려대 경영만을 목표로 달려왔기때문에 솔직히 고려대경영 떨어지면 수시반수할 것 같습니다.,그래서 서울교대 어차피 붙어도 안갈거라고 말했더니 부모님께서 제가 거만하다고 크게 싸웠어요 ㅠ절대 무시하고자 한 발언이 아니고, 정말 저보다 교사에 뜻이 있는 분들이 가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한 말이고 (특히나 교사라는 직업은 정말 적성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오랫동안 바래온 제 목표의 종착점에 도착하고 싶어서 한 말인데.. 자꾸 저보고 거만하다고만 해요ㅠㅠㅠ객관적으로 보기엔 어떠신가요? 혹시 제가 정말 너무 문과의 현실을 모르는건가요?서울교대 1장을 지원하는 게 맞을지, 아니면 어차피 교사에 뜻이 없다면 지원하지 않는게 맞을지., 제가 너무 생각이 짧은건지., 또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다른 친구들은 부모님들이 다 으쌰으쌰해주시고 오히려 높게 지원해보라고 하시는데 저는 계속 의견이 엇갈려서 너무 속상해요 ㅠ (연세대도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포기함 ㅠ) 합격해도 진심으로 축하해줄지, 진심으로 제가 행복할지 잘 모르겠다는 점이 가장 속상해요ㅠㅠㅠ쨋든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어떤 의견이든 괜찮으니 (특히나 부모님쪽 의견이라도 오히려 좋음) 조언 부탁드립니다.. (짧아도 괜찮아요)
1. 일단 잘 아시겠지만 점수대를 보면 고려대경영과 서울교대는 동급간이 아닙니다. 서성한 중하위권 정도 성적이죠.
IMF 직 후 한 때 교대가 스카이급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러하지 않은 원인은, 첫째 저출산으로 더 이상 '교대입학=임용보장'이라는 공식이 통용되지 않고(심지어 초등임용 합격 후에도 임용이 안되는 경우가 허다함) 둘째 과거와 달리 초등학생이 더 이상 순수하지 않고 학부모들의 간섭이 너무나도 심하기 때문에(이 때문에 교사가 자살한 사건도 뉴스에 많이 나왔죠) 적성에 맞지 않고 사명감이 없다면 중등교사 보다도 더 어려운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2. 문과 취업 안된다는 말은 비SKY에서 통용되는 말입니다. SKY는 문과도 취업 잘 됩니다. 경영경제통계 같은 상경계는 말할 필요도 없고 순수 문과계열인 인어문도 취업 잘 합니다.
단, 보통 SKY급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경우 사기업 취업 보단, 공무원이나 자격증, 공무원 중에서도 고시, 자격증 중에서도 로스쿨, 공인회계사 등등 고난위도의 시험을 치러 '좋은 직장'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취업률이 100퍼센트로 안잡히는 겁니다. 이들이 입학할 때부터 사기업 취업을 목표로 달려가면 100퍼센트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3. 결국 부모님 세대의 판단기준은 부모님들이 수험생이던 시절이 근거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즉 30년 전의 판단잣대로 현재를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처럼 모든 트랜드가 빠르게 바뀌는 곳에서 30년대의 잣대로 현재와 미래를 판단하는 것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입니다. 남의 판단에 따라가서 잘 안되었을 경우 다른 사람이 학생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부모님께서 지금까지 키워주신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그 은혜가 학생의 미래까지 강제할 권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갖되 학생의 미래는 스스로 결정하는게 맞습니다.
4. 요샌 장학제도가 잘 돼 있어서 본인만 열심히 하면 학비 정도는 충분히 마련하고도 남습니다. 게다가 고려대 경영대의 경우 단과대 자체의 발전기금을 수천억원 쌓아놓고 있으며 그 중에 상당액이 장학기금입니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부모님이 지원을 끊는다고 하더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알바하면 학업에 지장 없이 대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대학가서 놀겠다, 대학가면 편해지겠지'라는 생각 보다 '대학 가서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나는 그것에 당당히 도전하고 업그래이드 할거야'라는 마인드라면 고려대 경영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