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등학교 배구에 대하여.. 한국 배구는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있나요?일본 배구는 고등학교 마다 지역대표로 나와서
한국 배구는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있나요?일본 배구는 고등학교 마다 지역대표로 나와서 6인제로 많은 대회를 하는걸 볼 수 있는데한국에서는 9인제로 학교스포츠클럽 하는것만 본 것 같아요.또다른 한국의 고등학교 배구 대회가 있나요?
하이큐를 통해 일본 학교체육 배구를 본 아이들이 많이 착각하지요^^ 나도 열심히 하면 프로가 되겠지??? (이거 전형적인 망상임.....)
우리나라는 엘리트 체육(6인제) vs 생활체육(거의 9인제... 일부 소수 6인제) 이 나뉘어 있습니다.
엘리트 체육이란게 뭐냐면... 소수의 재능있는 애들을 발굴해서 자원을 집중 투자하여 전문 선수로 키워내는 과정입니다.
이 학생선수들은 오로지 프로를 목표로 인생을 갈아넣는 느낌으로 살아갑니다. 학교 가기 전 새벽 운동 + 학교 수업 후 오후 운동 + 저녁먹고 저녁운동... 이걸 몇년간 방학 없이 휴일 없이 거의 매일 하지요...
각종 대회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상위 학교로 진학하며 이 과정을 거쳐 프로 선수가 되고, 그 중에 소수만이 국가대표까지 됩니다.
물론.. 이 과정 가운데 도태되는 선수들이 있지만... 그들은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도에 관두는 친구들은 보통의 평범한 학생보다 더 힘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학업이나 진로 등의 다른 방향을 준비해두지 못했거든요..)
전국에 중학교가 3300여개, 고등학교가 2800여개 있는데 이 중 엘리트 팀을 운영중인 학교는 중학 남자부 30, 중학 여자부 21개, 남자 고등부 23개, 여자 고등부 18개 뿐입니다...(1%도 안되는 비율...)
엘리트가 아닌 9인제 스포츠클럽 배구의 경우 그냥 순수 취미러의 영역입니다.
이 과정을 하는 아이들은 100% 프로 선수는 될 수 없으며(아~~~~주 가끔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가지는 경우 늦게 엘리트로 전향하여 프로가 되긴 합니다.. 여자 중고등학생 기준 180대 이상 신장을 갖고 있다거나....) 그냥 취미로 배구 하는 모임입니다.
일부 학교의 스포츠클럽이나 동아리가 6인제를 하긴 하는데... 이 6인제가 순수 아마추어가 하긴 쉽지 않습니다. (6인제의 규칙중 하나인 로테이션 룰 때문에 6명 전부가 공격능력, 블로킹 능력을 가져야 하며, 체력소모가 커서 전문적인 훈련 없이는 쉽지 않음...) 그래서 6인제 팀은 많이 없죠..
고3때까지 스포츠클럽이나 동아리 하다가 프로가 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면 일본은 (아마 하이큐를 보신듯 하니..) 전문 선수과정과 그렇지 않은 취미러가 섞여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학교체육 정책과 인프라 때문입니다.
아마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많이 보셨을텐데... 일본의 중고등학교는 보통 체육관 두개, 운동장 두개, 수영장 한개 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평범한 학교가요....)
우리나라랑 비교해보세요. 체육관 두개 있는 학교도 전국 통틀어 거의 없을껍니다. 수영장 딸린 학교? 전국에 몇개나 있을까요?
때문에 일본은 보통의 평범한 학생도 초중고 시절 한가지 이상의 운동을 거의 필수에 가깝게 하고, 이렇게 체육을 경험하는 수많은 학생 중 재능있는 아주 일부가 프로 선수나 전문 선수의 영역에 도달합니다.
하이큐에서도 묘사되었듯... 고등학교까지 배구 하던 애들 중에서 프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그냥 일반 생업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이렇게 따로 전문 선수 과정이 없어요.
학교별로 한개의 야구팀, 한개의 배구팀, 한개의 축구팀이 있는 곳이 흔하고, 그래서 전국적으로 배구팀이 수천개, 야구팀이 수천개라서 지역 대회도 치열하고, 지역을 대표해 전국대회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수준입니다.(지역별로 수백대 1의 경쟁을 통과해야 전국대회를 가니까요..)
반면 우리나라는... 일본만큼 인프라도 없고, 전문 선수 양성과정과 일반 학생의 과정이 나뉘어 있어서(선수 출신은 일반 학생과 같은 대회를 나가지도 못합니다) 취미와 진로가 명확한 구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6인제 배구는 엘리트 선수들이 거의 하고, 관심 없다면 일반인들은 이런 경기들을 구경하지도 못하지요.
엘리트 선수들끼리 하는 대회들이 1년에 몇개정도 있긴 하니 궁금하면 대회에 가서 구경해보시는것도 재미있습니다.
춘계 연맹전, 대통령배, 하늘내린인제배, CBS배, 익산 보석배, IBK기업은행배 등의 시합이 매년 비슷한 시기들에 개최되니 찾아보시고 구경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이 대회들에서 활약하는 친구들이 미래의 프로 선수가 될 수 있으니까요..)